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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간칫솔 사용법 잘 알고 있나요?
[김현정의 입속 탐험]
금년 초부터 꾸준히 올바른 구강관리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칫솔질? 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정말 어려운 것이 일상에서 제대로 구강관리를 하는 것입니다. 칫솔질과 양치질은 다릅니다. 칫솔질만으로 그날 생긴 입속 바이오필름인 플라그를 그날 전부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칫솔질만으로는 치아에 붙어 충치나 잇몸병을 일으키는 플라그를 완전히 예방할 수 없습니다. 칫솔질로 약 45%의 플라그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리하게 플라그를 칫솔질로 제거하려고 하면,칫솔질의 부작용인 치아에 홈이 파이는 치아마모가 생깁니다. 칫솔질에 의한 치아의 홈은 넓고 얕아서 치과의사가 치료하기 까다롭고, 치료하더라도 잘 떨어집니다.
양치질을 2일 이상 안 하면 잇몸 염증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제거되지 않은 잇몸 플라그는 잇몸이 붓고, 빨개지며, 건드리면 쉽게 피가 나고, 아프기까지 한 전형적인 염증반응을 보입니다. 관리되지 않은 구강은 2~3주 뒤에 치아를 잡아주는 치주조직까지 염증반응을 보입니다. 칫솔질은 매일 두세번 하더라도, 하루 한번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매일 하는 양치질은 우선 치간칫솔과 칫실을 사용한 후 칫솔질을 하고 설태를 닦아냅니다. 더 나아가 구강세정기로 잇몸 속에 있는 구강병 관련 세균들을 물로 닦아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치약은 입속에 남김없이 깨끗하게 헹구어내야 합니다.
충치는 앞니보다는 어금니, 그리고 매끈한 치아 표면보다는 울퉁불퉁한 씹는 면이나 치아와 치아 사이에서 많이 생깁니다. 칫솔질만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치아와 치아 사이의 플라그는 치간칫솔을 사용해야 합니다. 치간칫솔질은 잇몸 2.0~2.5mm 속까지 도달해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는 플라그를 제거함으로써 잇몸 건강을 유지합니다. 치간칫솔을 사용할 때 단순히 치아와 치아 사이를 이쑤시개처럼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때문에 치간칫솔질을 하는 도중 피가 나면 뭔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칫솔질할 때 피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케일링 후나 잇몸에 염증이 있는 경우 칫솔질할 때 피가 납니다. 이럴수록 잇몸 염증의 원인인 플라그를 잘 제거해야 합니다. 칫솔질 도중 피가 난다고 해서 위험한 상황이 생기지는 않으며, 대부분 출혈은 저절로 멎습니다. 잇몸의 염증 부분을 제거해 오히려 구강이 더 건강해집니다. 그러나 백혈병같은 혈액종양 환자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스케일링 후 밤새 피가 안 멎어 치과응급실로 왔던 분이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칫솔질 후 피가 안 멎으면 의학적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치간칫솔이 치아 사이를 잘 통과하지 않고 잇몸을 찌르기만 해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답니다. 그렇다면 치간칫솔질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치간칫솔은 가는 것부터 두꺼운 것까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치간칫솔을 구비해 서로 다른 치아 사이 공간에 맞는 치간칫솔을 사용해야 합니다. 치간칫솔질은 치아와 치아 사이를 혀쪽과 볼쪽 안팎 양방향으로 각각 통과해 닦아야 합니다. 치간칫솔은 잇몸 경계에 법랑질이 없는 치아 부분을 닦기 때문에 칫솔질할 때마다 매번 사용하면 치아가 닿아서 시린니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하루 한 번 힘을 빼고 가볍게 치아 손상에 주의하면서 사용해야 합니다. 이틀마다 치간칫솔질을 하라고 권장하기도 하지만 건강한 구강관리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매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틀마다 하라고 하면 깜빡 잊고 건너 뛰곤 해서 건강한 생활습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치간칫솔질을 제대로 못 하면 어떤 부작용이 생길까요?
치아 사이 공간보다 큰 치간칫솔을 사용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치아 사이가 벌어진다고 다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잇몸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치아 사이의 공간이 넓어지는 것은 치간칫솔질의 좋은 효과입니다. 그러나 노인, 장애인, 어린이들은 여러 이유로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칫솔질만이라도 제대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치간칫솔은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에게 구강관리 교육을 받은 후 배운 대로 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전문가의 지도 없이 치간칫솔질을 가장 안전하게 하는 방법은 가장 가는 치간칫솔로 치실을 사용하듯이 치아면에서 가볍게 움직여 주는 것입니다. 치아의 혀쪽과 볼쪽 양방향으로 각각 넣어 사용하시는 것 잊지 마세요!
구강관리의 기본은 매일 두세번 치아, 혀, 잇몸 등 입속 바이오필름을 꼼꼼히 닦아내는 것입니다. 양치질 순서는 치간칫솔과 치실로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이나 플라그를 제거한 후 모든 치아의 전후좌우, 씹는 면, 잇몸 속까지 빠지지 말고 꼼꼼하게 칫솔질하는 것입니다. 칫솔질 시간은 최소 2분입니다. 칫솔질 후 입안을 깨끗하게 6번 이상 헹구어야 합니다. 마무리는 구강세정기로 하면 좋습니다.
오른손잡이는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오른쪽 치아에 플라그가 더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세종 단국대치과병원장인 김종빈 교수는 칫솔질을 양손으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치아의 플라그는 맨눈으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칫솔질 교육에서는 플라그를 염색해 칫솔질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치아에 붙어있는 플라그를 염색해 치아 위치와 닦는 방법에 따라 칫솔질 결과를 피드백 받아보면 맞춤형 칫솔질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습니다. 좋은 구강관리습관으로 평생 건강을 지킵시다.
참고자료
Lee JY, Kim SJ, Lee HJ, Cho HJ. Effect of Triweekly Interdental Brushing on Bleeding Reduction in Adults: A Six-Month Retrospective Study. Healthcare (Basel). 2021;9(9):1239.
Lang N.P., Cumming B.R., Löe H. Toothbrushing frequency as it relates to plaque development and gingival health. J. Periodontol. 1973;44:396–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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